"선생님도 포켓몬 잡으러 오신 거죠? 하하 속초까지 오신 김에 강의만 하시지 말고 공원에 가셔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저러고 있나 한번 보세요." "전 포켓몬 고 게임하러 온 사람 마음이나 잡아야겠어요. 정치에는 진심이 없고 학교에는 공부가 없다는데 거리에는 스마트폰이 가득한 이유를 알아야겠어요."
"기술빅뱅 시대예요. 전화가 발명되어 전 세계 5천만 명의 인구가 전화를 사용하는 데 75년이 걸렸대요. 인터넷은 4년이고요. 그런데 앵그리버드라는 게임이 나와서 불과 35일 만에 5천만 명이 열중하도록 만들었는데 포켓몬 고 게임은 채 일주일이 안 걸린 것 같아요."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는 게 편리하고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니까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도 잘 사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거죠. 특히 이제는 저성장 사회가 계속될 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전망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어릴 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현상이 뭔가 조종되고 있다는 섬뜩함마저 들어요." "우리를 개, 돼지 취급하는 지배층이 있다는 거죠? 그러다 물리면 어쩌려고?"
어릴 때 스타워즈 같은 SF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를 즐겨보았다. 그런데 공상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다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던가. 우주선도 날아다니고 가상현실의 세계는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SF는 이제 비현실이 아닌 실재 현상(Nonfiction)이 되었다. 언젠가는 외계인과의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술빅뱅시대이긴 한데 저성장사회이면 대다수가 약자가 되고 가난을 면치 못하는 비극적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인도에서 빈민은행을 운영한 유누스는 이렇게 말했대요. 진정한 SF시대를 만들어가자. Society Fiction을 꿈꾸어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대다수 약자들이 SF시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할 때라는 거죠." "꿈꾸고 바라는 세상을 공상과학영화가 현실이 된 것처럼 만들어보자는 거죠? 가능할까요, 과학처럼 세상도 변화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이미 사는 게 아닌 것 같다. 정치도 별로인 것 같고 시장은 더욱 우리를 빈곤하게 만드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뭔가를 애쓰고 발버둥치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기술빅뱅'을 잠시 '기술뱅뱅'으로 숨 고르기 하여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저성장의 불안을 오히려 탈성장의 방향에서 삶의 질을 논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을 많은 사람들이 가져본다면 사회도 약간 변하지 않을까? 포켓몬 go 한 청년들이 SF go 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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