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근무 중인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출신의 흑인 개빈 유진 롱(29)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백인 경찰 5명이 매복 총격범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댈러스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다시 경찰 피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 신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배턴 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에어플라자 쇼핑센터 인근에서 복면을 쓰고 검은 옷, 전투화를 착용한 용의자 롱이 경찰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다.
마이크 에드먼슨 루이지애나주 경찰국장은 오전 9시가 되기 직전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라이플 소총을 들고 한 가게에 서 있다는 보고에 경찰들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몇몇 경관이 총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가 경찰들을 범행 장소로 유인하기 위해 긴급전화 911을 이용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약 8분간 이어진 경찰과 용의자 롱 간 총격전은 에어라인 하이웨이 인근 피트니스 센터와 주유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롱은 이날 매복한 채 라이플 소총으로 경찰관들을 향해 공격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경찰관 1명도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드먼슨 루이지애나주 경찰국장은 오후 기자들을 상대로 한 사건 브리핑에서 "경찰관들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배턴 루지시에는 더 이상의 총격범은 없다"면서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관을 노린 이날 총격은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의 백인 경찰관 저격 사건이 발생한 지 꼭 열흘 만에 일어났다.
게다가 지난 12일 배턴 루지에서는 전당포에서 총을 훔쳐 경찰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용의자 4명 가운데 3명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일이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 저격 사건에 대한 모방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는 길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찰관들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지면서 경찰과 흑인 간 갈등이 증폭돼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