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동자금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50조원을 돌파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 몰렸기 때문이다. 1년 미만의 단기예금 잔액도 200조원을 넘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단기부동자금은 958조9천93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조1천498억원이 증가했다. 단기부동자금은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머니마켓펀드(MMF)'양도성예금증서'6개월 미만 정기예금'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예금은행의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도 200조174억원(5월 말)을 기록,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다. 직전 달보다는 5천344억원이 늘었다. 반면 1년 이상 중장기 예금의 잔액은 줄었다.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은 5월 말 현재 16조9천95억원으로 전달보다 1.8% 감소했다.
이처럼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채 단기 금융상품에만 몰리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실물경제가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
시중자금이 실물경제에 공급되지 못하다 보니 통화량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통화량은 2천312조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7월(6.5%)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단기부동자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기업으로 대표되는 실물경제로 흘러들지 않고 금융권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는 돈이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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