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신임 원장에 김원구(57) 전 대구시의원이 선임됐다.
대구안경업계 일각에서는 진흥원이 올 초부터 사업비 환수, 직원 무더기 징계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정치인 출신의 비(非) 안경전문가'가 원장에 선임되자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흥원과 대구시에 따르면 신임 김 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진흥원이사회에서 원장공모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원장 후보 2명 중 최종 후보로 선출됐으며, 18일 이사장(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임기는 19일부터 3년간이다.
김 원장의 임명을 두고 지역 안경업계에서는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올 초까지 대구시의원을 역임했으며, 달서구청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임했다.
이 때문에 안경업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정치인 출신의 원장이 진흥원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원장도 "안경에 대해서는 원장 응모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말할 만큼 안경업과는 무관한 길을 걸어왔다.
특히 그가 올해 5월 사임한 손진영 전 진흥원장의 고교 후배인 점도 구설을 더하고 있다. 진흥원 안팎에선 '특정인이 차기 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이미 공공연하게 퍼졌다. 이런 사정 탓에 손 전 원장 시절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그대로 묻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에선 회계사 출신으로 시 의정 경험이 많은 만큼 합리적으로 조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 원장은 "진흥원 안팎의 여러 문제들을 진정성 있게 듣고 해결해나가겠다"며 "진흥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해외 안경 전시회 참여 확대, 안경 품질 인증 기구 설립, 스마트 안경 개발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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