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대를 실버문화거리로 조성해 지역 문화'경제적 활기를 불어넣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감영공원 일대는 대구의 중심지이자 경상도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실버공간 프로젝트는 비록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노인만의 거리가 아니라 젊은이들도 함께 찾고 세대 간 정서적 교감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은 대도시의 다양성 측면과 특색 있는 공간 확보의 차원에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지역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관련 포럼을 갖고 감영공원 공간 재창조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 같은 사회경제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 때문이다. 핵심은 감영공원 일대의 낡고 어두운 공간 이미지를 벗겨 내고 복합문화거리 나아가 대구의 명소로 가꿔나가는 일이다. 각계각층이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 적극 실행에 나설 경우 감영공원 일대가 개성 있는 문화거리, 지역 실버경제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감영공원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도심 명소로의 공간 재창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노인들만 왕래하는 늙은 공간의 이미지가 굳어져 청년들이 북적이는 동성로와는 큰 대조를 이뤘다. 같은 도심인데도 감영공원 일대가 노인만의 공간으로 분할되다시피한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의 협력네트워크와 공간에 대한 성찰이 모자란 결과다. 연간 900만 명이 찾는 일본 도쿄 지조도오리(지장사 거리) 사례는 도심 공간 재창조나 실버 복합문화거리 조성에서 우리가 본받을만한 모범이다.
감영공원 일대는 우선 관광 상품화나 수익 창출 목적이 아니라 전통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문화공간, 스토리가 있는 문화거리로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공간에 대한 이해와 기초환경 조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연령층이 과거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문화를 체험하는 명소로 조금씩 자리 잡을 경우 사회경제적 목적은 자연스레 뒤따르기 마련이다. 실버축제나 주말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 일대가 실버문화거리로 거듭난다면 실버용품 등 관련 산업도 뒤따르고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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