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군민들 두번 죽이는 외부세력 집회

일부 군민, 찬성 현수막 찢어…투쟁위 "마찰 피하세요"당부

성주 사드 배치를 두고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가 주최하는 집회가 아닌 외부단체가 주도하는 사드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성주 군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성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이달 13일부터 매일 오후 7시 군청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그렇지만 16일부터 성주 시민단체가 아닌 외부단체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경북도연맹은 19일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는 이 땅 어디에도 들어올 수 없다. 성주 배치를 당장 철회하라"면서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정부 발표로, 성주군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사드는 한국 안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농 도연맹은 "사드는 동북아 긴장을 악화시키고 한반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전농 도연맹은 "군사작전 하듯 국민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강행 처리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농민의 마음과 한반도 평화의 마음을 모아 지금이라도 사드 성주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집회까지 열리고 있다. 진리대한당과 (사)월드피스자유연합 소속 회원들은 16일부터 성주문화원 앞에서 나흘째 성주 사드 배치 찬성 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에서 온 이들은 군청에 들러 기념촬영까지 한 뒤 성주문화원으로 이동해 집회를 열고 미리 준비한 인쇄물을 돌리고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거리행진도 했다.

일부 군민은 사드 배치 찬성 행사를 열지 말 것을 요구하며 현수막을 찢기도 했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한 간부는 "외부단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할 방법이 없지만 이런 집회는 성주 군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그들은 당장 성주에서 나가야 한다"라며 "군민들에게는 이들 단체와 절대 마찰을 빚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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