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계 펼쳐질 동구 신천동, 가게마다 "살맛 납니다"

1500명 넘는 인부 북적거려…신세계건설 함바집 운영 안 한 덕분

19일 오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공사장 작업자들이 인근 상가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9일 오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공사장 작업자들이 인근 상가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중소형마트를 운영하는 천모(44) 씨는 요즘 매일 상품 재고관리에 더위도 잊고 지낸다. 지속되는 불황 속에 대형마트를 포함한 지역 대부분 소매점들의 매출이 줄고 있지만 그의 가게는 매상이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천 명에 달하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공사 인부들이 신천동 일대에 머물면서 일대 상권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12월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의 낙수효과가 신천동 일대를 적시고 있다. 이달 현재 백화점 공사 인부와 관계자 등 백화점 관련 상주인원만 1천500명이 넘는데다 가족을 타지에 두고 온 나홀로족이 많아 간단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마트, 편의점, 식당 등 주변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동대구역 인근과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 편의점이 2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7곳으로 늘었다. 특히 본격적인 백화점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는 8월부터는 공사 인부가 6천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천동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신천동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이 함바집(공사현장 인부 식당)을 운영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신세계건설은 첫 삽을 뜨면서부터 주변 상가들에 대한 매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이권이 걸려있는 함바집 운영을 포기했다.

신천동 일대에 들어선 오피스텔도 신세계백화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공실에 허덕였던 상당수 오피스텔이 빈 방을 찾기 힘들 만큼 세입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신천동 서한코보스카운티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훈일(29) 씨는 "올초 입주했을 때보다 주민이 2배가량 늘어난 것 같다. 출퇴근시간 거의 모든 층에 엘리베이터가 설 정도"라고 했다.

김봉수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장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지역법인인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개점 이후 6천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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