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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증강현실 기업 인솔엠앤티 "교육용 콘텐츠로 글로벌 AR시장 공략"

대구의 증강현실(AR) 기업인 (주)인솔엠앤티 AR 기술로 구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의 증강현실(AR) 기업인 (주)인솔엠앤티 AR 기술로 구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하는 기업이라면 '포켓몬 고(Go)' 같은 게임을 지금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관건은 포켓몬처럼 강력한 콘텐츠죠."

일본 닌텐도사(社)의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세계적인 열풍을 끌면서 국내에서도 증강현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도 AR 콘텐츠로 일찌감치 주목받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인솔엠앤티'(대표이사 김인철). 2011년 설립 이후 AR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교육'체험용 AR 제품들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곳 김인철(39) 대표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구의 AR 업체가 5, 6곳으로 활성화돼 있는 편"이라며 "최근 포켓몬 고로 붐이 일고 있지만 AR은 이미 5, 6년 전에 등장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2010년쯤 국내에서도 PC 웹 카메라를 활용해 동화책 등에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1세대 AR 기술을 선보였지만,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쳐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김 대표는 AR의 미래를 보고 회사를 설립했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QR 코드도 정착이 안 됐는데, AR은 더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소프트웨어(콘텐츠)만 잘 준비하면, 이를 구현하는 하드웨어 기술은 곧 개발될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인솔엠앤티는 2013년 아이폰용 클라우드 증강현실 앱 '와꾸와꾸'를 개발, 일본에서 먼저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AR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캐릭터 회사, 판촉물 회사 등에 증강현실 앱 17개를 개발해 납품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개발 착수 4년 만에 증강현실 색칠공부 스마트 앱인 '지구동물원'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등록된 그림(마커)에 비추면 증강현실 앱이 이를 인식해 내장된 3D콘텐츠나 동영상을 실감 나게 눈앞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제품에는 멸종위기 동물 10종 등 58종의 동물을 담았다. 지구동물원은 4개 국어로 제작돼 현재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홀로그램형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개발을 통한 증강현실 체험 스마트콘텐츠 개발'이라는 과제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으로부터 8천500여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인솔엠앤티는 올해 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특화문화콘텐츠 진흥사업' 대상에 선정돼 새 AR 콘텐츠 개발에 들어갔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스탬프 앱이다. 가령 김광석길이나 대구 근대골목 같은 곳에 가면 수집할 수 있는 '스탬프'가 근처에 있음을 알리는 스마트폰 알람이 뜨는 식이다. 캐릭터가 뜰 수도 있고, 그 캐릭터와 인증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포켓몬 고로 비롯된 AR붐의 원천은 '포켓몬'이라는 지식재산권(IP), 즉 콘텐츠의 힘이라고 했다. "포켓몬뿐인가요? '요괴워치'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끈 IP들이 일본에는 많습니다. 반면 IP가 약한 우리에겐 교육콘텐츠가 AR 시장을 이끌 수 있는 큰 힘이 될 겁니다."

※증강현실(AR)=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 포켓몬 고는 AR에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결합, 사용자가 현실의 장소를 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포켓몬 캐릭터를 포획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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