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2천 명 '평화 집회'…저지→철회 투쟁위 명칭 변경

파란색 현수막·피켓으로 바꿔…외부세력·학생들은 참여 못 해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서울 상경 집회때 사용할 성주군민임을 나타내는 파란 리본을 만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2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2천여 명의 군민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울분을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투쟁위는 폭력사태를 대비해 성주 군민들이 비표를 달고, 현수막 및 피켓 등도 빨강'검정색을 배제한 평화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투쟁위는 서울역 광장 집회 때는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가 아닌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로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투쟁위는 버스 50대를 이용해 군민 2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투쟁위는 2천여 개의 비표를 제작해 군민들에 제공한다. 또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는 군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교육을 하고, 행동지침을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투쟁위는 이번 집회에서 외부 세력 참가를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 외부 세력들이 어떠한 자극을 한다 해도 군민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평화적 시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침묵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역 광장 집회 때 성주군 해병대전우회와 성주군 태권도협회 회원 200여 명이 나서 질서유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투쟁위는 서울역 광장 주변에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외부 단체 집회가 신고돼 있어 군민들을 자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설명을 위해 성주를 방문했을 때 돌발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을 두고, 일부 수도권 언론에서는 성주 군민들의 진심은 외면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정영길(경북도의원)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서울역 광장 집회를 평화적으로 열어 성주 사드 배치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시위로 비화될 경우 사드 배치 철회라는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 우리 스스로 평화집회 원칙을 지켜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