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동에 6일 오전 중 80% 확률로 비가 내린다더니 해가 쨍쨍."
대학생 A씨는 지난 6일 '대구 중구 동인동'을 입력해 날씨예보를 검색한 결과 '비 소식'을 확인했다. 친구와 약속이 있었던 터라 황급히 창문을 열어봤는데 이상하게도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알아보니 오히려 대구 내 다른 지역에서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김 씨는 "대구에 비가 내린다는 것까지는 맞췄지만 동네는 틀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굳이 동 단위로 예보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네 날씨까지 알려주는 기상청의 '동네예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동네 단위로 기온'강수'바람 등 12개 기상요소에 대해 3시간 간격으로 48시간까지의 예보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게릴라성 호우, 장마 등 강수가 집중되는 여름에는 좁은 단위의 동네예보가 정확성이 떨어져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동네예보가 우리나라 영역을 가로'세로 5㎞ 간격으로 잘라 총 3만7천697개 격자로 나눈 뒤 각 격자 단위로 예보자료를 산출, 이를 '읍면동' 행정단위로 편집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예보의 생산 과정이나 기술이 바뀐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도 단위의 예보 단위를 동으로 좁히고 예보 주기를 3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체계를 변경한 것이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기상예보는 수치 예보 모델에 따라 계산해서 나오는 예측 값이므로 현실과 맞아떨어지기 어렵고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동네예보 등으로 상세히 들어가면 오히려 정확도는 낮아지고 기상예보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2009~2016년까지 7, 8월 동네예보의 '강수 유무 정확도'는 연중 최저치(78~90%)로 나타났다. 봄이나 가을은 비구름대의 움직임에 따라 강수 예상지역을 예측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지만 여름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예보 단위가 시에서 동 단위로 좁아질수록 적중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동네예보가 실시된 후 전반적인 강수 예보의 정확성은 높아지는 추세다"며 "우리나라가 날씨 변화가 심하다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선진국과 비교해도 예보의 정확도는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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