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고령·칠곡' 4차 순환선 인근 도시, 통합공항 후보로 뜬다

2020년 완공 접근성 좋아…입지 선정 변수로 작용할 듯

대구시가 대구공항 이전지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영천은 주민들의 반대로 이전이 쉽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고, 의성과 군위는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전할 경우 자칫 국내용 공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공항과 K2 통합이전 사업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데다 경북에 입지를 정해야 하다 보니 경북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대놓고 희망 입지를 밝히거나 요구하지도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일단 영천의 이전 반대 여론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영천 입지 희망을 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항 입지 반대 이유가 소음 피해 등인 만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지역 외 주거지역과 떨어진 다른 장소를 검토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영천이나 경주 등 경북 동부지역에 공항이 자리하면 공항 수요가 많은 대구는 물론 포항, 울산까지 흡수할 수 있어 대구'경북'울산지역의 거점 공항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의성, 군위는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입지상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나 경북 동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거점 공항으로 조성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경북 북부지역에 공항이 들어설 경우 대구나 경북 동부지역에선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려 김해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성주도 공항 유치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고, 고령, 칠곡 등도 거론되고 있어 이들 지역이 입지 선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들 지역은 대구 외곽을 연결하는 4차 순환선이 완공되면 접근성 문제가 사라지게 된다.

현재 대구시는 여러 입지 후보를 놓고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정부의 후보지 선정 추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통합 공항 이전 사업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국방부의 계획이 동시에 나와야 하고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경북도의 수용 여부가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전 공항의 목표는 거점 공항이고 항공 수요가 제일 중요해 접근성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영천 주민이 반대하고 있지만 영천 내 여러 지역이 있어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으며 공군의 입장도 중요한 만큼 국방부, 경북도와 협의하면서 최적의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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