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흔들리는 당·정·청…朴 대통령 레임덕 피할 수 있을까

우병우 의혹 여전…최경환·윤상현 공천개입?

박근혜정부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과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의 공천 개입 논란에 휩싸이면서 레임덕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이 확산되고 교육부 간부의 막말 파문까지 겹치면서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쇄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처가 소유 부동산 매매과정 및 '몰래 변론'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민정수석은 20일 오전 춘추관에서 50분가량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매매과정에서 다리를 놔준 대신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을 눈감아줬다는 의혹,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몰래 변론'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우 수석은 이날 간담회에서 "처가 부동산 매매과정에 관여한 적이 없고,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법조브로커 이민희 씨 등을 전혀 알지 못하고 몰래 변론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처가 부동산 매매계약 당시 직접 참석한 점,'넥슨 주식'을 보유한 진 검사장의 승진 검증 부분 등에서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 수석이 진 검사장의 인사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 검증 실무팀에서는 진 검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막상 인사발표가 진행돼 (실무팀이) 놀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20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되면서 당'청이 모두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다.

종합편성 채널인 TV조선은 현 전 수석이 지난 1월 말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를 희망하던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을 거론하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를 19일 공개했다. 전날에는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역시 '대통령의 뜻'이라며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요구한 녹취가 공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현 전 수석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또 우 수석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지금까지 나온 것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원론적인 입장만 나타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진경준 검사장 구속을 계기로 드러난 법조비리와 친박계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최근 당'청 난맥상을 '정권 말기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내각과 청와대의 전면 개편 등을 요구하며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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