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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삼진쇼, 발디리스 만루 축포…삼성, 두산에 5대4 승리

삼성 라이온즈의 아롬 발디리스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때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롬 발디리스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때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1위 두산 베어스를 무너뜨렸다. 3연패 중이던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5대4로 물리치며 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선발 차우찬이 잘 던지고 아롬 발디리스가 만루 홈런을 치면서 승리를 엮어냈다.

발디리스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시즌 초반 그가 보여준 모습은 외국인 타자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홈런을 펑펑 터트릴 것이라고 기대한 건 아니지만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보기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동안 1군 무대에서 뛰지도 못했다.

한숨만 나오게 했던 발디리스는 다시 1군에 합류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탓에 타율이 0.254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43으로 선전했다. 홈런도 3개 기록, 장타력도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발디리스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에 결정타를 날렸다. 1회초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1대0으로 앞선 삼성은 3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발디리스는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세 번째 공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다만 발디리스의 수비는 다소 아쉬웠다. 5대0으로 앞선 6회말 2사 2루 때 허경민의 땅볼 타구를 가볍게 잡아냈으나 1루에 악송구했고, 뒤이어 적시타가 나와 1점을 빼앗겼다. 7회말 2사 때도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국해성의 땅볼 타구를 걷어내지 못해 2루타로 만들어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최소한 2루 진루는 막았어야 하는 상황. 뒤이어 김재호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삼성은 5대4로 쫓기게 됐다.

지금까지 삼성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1차례 등판해 4승 4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78로 좋지 않다. 국내 무대가 '투저타고' 경향을 보인다지만 5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에이스라는 이름을 붙이기 민망한 성적이다.

20일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8이닝 8피안타 9탈삼진 3자책점으로 역투, 기대에 부응했다. 시속 140㎞ 중반의 빠른 공에다 느린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완급을 조절했다. 7회말 3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8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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