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 내린 폭스바겐…인증 취소된 79개 모델 판매 중단

25일 청문회 앞두고 자발적 조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5일부터 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 등 32개 차종'79개 모델에 대해 판매중단에 들어간다.

22일 이 회사는 인증서류 조작과 관련해 환경부가 인증취소'판매금지 등 행정처분을 예고한 이들 모델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인증취소 예고로 딜러사들이 판매나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해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한국 정부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자발적으로 진행한 첫 조치다. 환경부의 행정조치와 25일 청문회를 앞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딜러사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환경부는 25일 청문회를 열어 조작 혐의에 대한 폭스바겐 측 소명을 듣고 늦어도 29일까지 인증취소'판매금지 조치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문제의 79개 모델은 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 등 3개 브랜드로 구성되며 이 중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65개다. 나머지 14개 모델은 단종 또는 최근 수입실적이 없는 차량들이다.

이번 조치로 영업사원들의 이탈과 중고차 시세 하락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경우 이미 가격 하락이 상당 부분 지속되고 있다. 중고차업체 SK엔카닷컴에 등록된 폭스바겐 모델 매물의 평균 시세 하락률은 11.9%에 달했다. 디젤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 대비 올 7월 비교폭으로 아우디(7.6%), BMW(7.6%), 벤츠(8.5%) 등 다른 독일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대구의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현실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휴가철이 끝나면 등록 매물도 늘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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