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 설치한 리우의 '사이버정원'
작가 3명이 실내에 만든 '협력 정원'
익숙하지만 낯선 시간과 공간 체험
봉산문화회관의 '아트 봉산-야외설치' 프로젝트 공모 선정작 '헬로! 컨템포러리 아트'전이 회관 전시실과 야외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각가 리우 작가의 '사이버 정원-사이를 거닐다'전과 미디어아티스트 권혁규·김형철·서상희 등 작가 3명의 '협력 정원에서 놀다'전은 '협력 정원'이라는 실내 전시공간과 야외공간에 설치한 '사이버 정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또 다른 가능성의 '정원'을 상상하게 한다.
리우 작가는 회관 2층 야외공연장에 사이버 세계를 상징하는 컴퓨터를 해체한 은빛 금속판으로 디지털 요소와 결합해 커다란 컴퓨터의 내부를 연상시키는 '사이버 정원'을 만들었다. '사이버 정원'은 꽃과 풀, 나무가 조성된 일상의 자연 상태와 그 자연이 금속판으로 구축된 구조물 속에 담겨지거나 감싸는 낯선 모습의 풍경이다. 그 사이를 서성이는 조각상들은 인공신체, 사이버인간, 아바타, 혹은 미래의 새로운 인류처럼 보인다. 관람객은 작가가 제시한 그 사이를 거닐며 익숙하지만 낯선 시간과 공간의 상상을 경험하게 된다.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리우 작가의 작품은 지식과 문명, 발전을 인식하는 우리 자신의 태도, 또 신뢰가 전복될 수도 있는 부조리 상황에 대한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회관 2층 전시실에 마련된 '협력 정원에서 놀다'전은 3명의 작가가 만든 '협력 정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가설에서 전시는 시작된다.
권혁규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인지 감각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인간은 가청 범위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작품'가상소리 프로젝트'는 어항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의 파동 데이터를 인간이 인지 가능한 상상의 소리로 변환해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작품이다. 김형철 작가는 사랑과 즐거움, 불안, 우울 등 자신의 소중한 감정과 에너지를 수조에 담은 물과 그 물에 투사하는 영상, 수조가 놓인 공간의 배경 벽면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영상과 소리 미디어로 표현한다.
서상희 작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회화적 공간을 연출한다. 아날로그와 자연생명을 상징하는 식물 화분을 천장에서부터 다양한 높이로 공간에 배치하고 디지털미디어로 편집 제작한 인위적인 빛과 영상이미지를 결합해 가상의 정원을 만든다. 8월 6일(토)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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