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억울함 호소하는 주민 어루만지는 종교계

4개 성당서 300여 신자 미사…기독교聯·불교계 촛불집회, 유림연합회 반대상소문 예정

23일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천주교 성주지역 4개 성당이 마련한 사드 배치 반대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3일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천주교 성주지역 4개 성당이 마련한 사드 배치 반대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성주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성주 군민 전체가 나서는 가운데 종교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천주교 성주군내 4개 성당 사제들은 23일 군청에서 300여 명의 신자 및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4개 성당 사제들은 "효능도 검증하지 않은 채 사드 배치가 강행되는 데 대해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며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평화기원 미사는 이강태 성주성당 주임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이강태 신부는 "사드 배치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했다"며 "수도권 방어에 대한 현실적 실효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사드 배치는 한반도가 새로운 냉전체제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며 이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권오관 선남성당 주임 신부는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되면서 성주의 평화가 깨졌다"면서 "성주 군민들은 이 정부로부터 진실도, 진심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이다. 정부가 우리들의 이야기를 왜곡되게 전달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사 참석자들은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고,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한 뒤 투쟁위에 성금을 전달했다.

성주 4개 성당은 매주 토요일 성당별로 평화 미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기독교연합회와 불교계 신도들도 매일 군청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거 참가하고 있다.

성주유림연합회 회원 120명도 27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반대 결의문을 낭독한 뒤 박근혜 대통령께 전달하는 상소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광희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홍보단장은 "기독교연합회 및 불교계에도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종교계를 비롯해 각종 단체와 5만 군민들이 힘을 모아 사드 배치 철회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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