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당권주자들 "상향식 공천" 이구동성

개혁성 강조 표심 끌어당겨…정병국·김용태 "공천권 포기" 주호영·이정현 등 필요성 강조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상향식 공천제 제도화를 약속하고 있다.

눈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위원장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그동안 수차례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보복공천'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자신의 개혁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다만, 현역 의원들을 상대해야 하는 정치 신인은 상향식 공천제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당권 도전에 나선 정병국'김용태 의원은 24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의 공천권 포기'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당헌에 명문화하고 이를 특정 계파가 손대지 못하도록 개정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김 의원은 국민과 함께 광장에서 국민공천제를 당당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호영'이정현'한선교'이주영 의원 역시 그동안 각종 인터뷰에서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상향식 공천 제도화' 합창을 두고 득표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상향식 공천제도의 문제점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면서 전당대회 유권자인 현역 정치인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얘기만 골라서 쏟아내고 있다"며 "공천 파동으로 어느 때보다 당이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라 상향식 공천 주장으로 자신의 개혁성을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제가 공천과 관련한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주장은 정치신인의 충원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다. 조직력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정치 신인이 현역 정치인을 상대로 공천권을 거머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나타났던 '공천용 여론조사'의 한계를 보완하는 일도 시급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