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덕여고생 44명, 대학생 언니와 '방학 중 열공'

대구 서구청 진로진학지원센터 경덕여고 출신 선배와 '멘토링'

"평소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생각만큼 잘 안 올라 고민이었는데 선배 언니들에게 취약한 부분을 배울 기회를 갖게 돼 너무 좋아요. 지금이 공부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경덕여고 2학년 최선우 학생은 지난 19일 방학과 함께 시작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공부에 조금씩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경덕여고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친근한 선배들에게서 수학, 영어 등의 과목을 개별적으로 배우다 보니 자신의 취약점을 더 쉽게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를 뿌듯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경덕여고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달 문을 연 대구 서구청 진로진학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여름방학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멘토는 졸업생 중 방학과 학기 중에 활동이 가능한 대구지역 대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학교와 전공계열 등을 고려해 11명으로 구성했다. 대구교대(4명), 경북대(6명), 영남대(1명) 재학생들로 전공은 교육(5명), 인문(2명), 상경(1명), 사회(1명), 공학(2명) 등으로 다양하다. 멘티는 1학기 때 진행된 학습캠프 등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공부에 열의를 가진 44명의 신청을 받아 멘토 1명당 4명씩 배정됐다.

멘토로 참가한 권세정(경북대 행정학과) 씨는 "구청과 학교가 협력해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진로 지도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 서구 상황에는 최선의 모델"이라며 "후배들이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고 진로와 진학에 확실한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멘토링은 수학과 영어 교과 지도를 기본으로 학생 개인별로 필요한 국어, 탐구 과목 수업도 함께 진행하며 희망하는 전공계열에 진학하기 위한 진로 선택과 진학 조언 등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다. 방학 중 프로그램은 지난 21일 시작해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저녁 2시간씩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방학집중멘토링에 이어 개학 후인 다음 달 20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8시간씩 12주간 진행하는 토요멘토링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최교만 경덕여고 교장은 "일회성 학습 코칭이 아닌 선후배 간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지도와 교류를 할 수 있는 멘토링은 타 지역에 비해 학습 환경이 열악한 서구에 꼭 맞는 프로그램"이라며 "서구청의 지원 덕분에 프로그램 운영이 한층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멘토링 프로그램에 앞서 멘토와 멘티 간 정서적인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멘토링 캠프를 지난 19일과 20일 1박 2일 동안 팔공산 평산아카데미에서 진행했으며, 이후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경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서구청은 지난달 22일 진로진학지원센터를 열어 관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습 멘토링, 대학 전공 체험, 학부모 아카데미,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프로그램, 직업인 특강 등의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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