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은 있으나 외로운 할머니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거액을 뜯어내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6일, 평소 알고 지내던 A(77)씨에게 7억 3천여만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달아난 혐의(사기)로 서모(5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9년부터 상당한 재력을 갖고 있으나 자식들과 떨어져 살던 외로운 A씨에게 접근해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내며 호감을 쌓아갔다. A씨는 당시 남편을 여읜 뒤 자식들과 소원하게 지내던 상황이었다. 서씨는 그런 A씨를 극진히 모시며 병원에 데리고 다니고 수시로 선물을 가져다 주는 등 마치 부모 자식 관계처럼 지냈다.
그러던 중 서씨는 2014년 1월 "몇 개월 뒤 곗돈 15억 원을 받을 예정인데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A씨에게 1억 원을 빌린 뒤 월 3%의 이자를 지불했다. 꼬박꼬박 이자를 지불함으로써 신뢰를 쌓은 서씨는 이후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거나 "급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듬해 9월까지 모두 11차례 걸쳐 6억3천500여만 원을 더 빌렸다.
경찰은 "A씨는 아들같은 서씨가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이자를 줘 별다른 의심없이 돈을 빌려준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날, 서씨는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뒤늦게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서를 찾았고, 경찰은 서씨를 붙잡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해외골프여행, 개인 채무 변제 등으로 이미 7억3천여만 원을 모두 탕진한 뒤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