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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방문한 정진석 '안전협의체' 제안…"청문회라도 못할 이유 없다"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을 찾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을 찾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해 군민과 경북도, 성주군과 미군 그리고 새누리당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공식 대화창구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26일(오늘)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과 정부 측의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과 함께 성주군청을 찾아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청문회 개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언제까지 함성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걸릴지언정 대화를 포기하거나 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성주군민·경북도·미군·새누리당과 대화의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당장 구성해 공식 대화창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지만 그것 못지않게 성주 군민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며 "환경 영향 평가든, 과학적 검증이든 존경하는 성주 군민 입회 하에 과학적 검증 등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로서도 무조건 성주군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면서도 "국가 안전 없이 성주 안전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21일 성주군민들이 상경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면담을 가졌을 당시 아무말도 못한 채 끝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성주군민들의 사드 반대가 워낙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약 4천여명에 불과한 성주 새누리당 당원 중 2천명이 탈당하는 등 반새누리당 기류가 심상찮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 앞에서 군민들이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태운 차량 앞을 지나며 새누리당 지지철회 장례의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주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86%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낼 만큼 정부에 우호적 여론이 높았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반 새누리당 정서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18일 성주군민들이 국회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야(野) 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만났지만, 정작 지역구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인데도 불구하고 여당인 새누리당 지도부는 찾지 않았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정부 관계자 등이 성주군청을 찾자, 100여명의 군민들은 아침부터 군청 마당에 모여 항의 시위와 함께 '새누리당 장례 퍼포먼스'까지 펼쳤다. 상복을 입은 일부 군민은 상여를 메고 곡소리를 냈고 '근조 새누리'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최악지를 최적지로 발표한 국방부를 국회 차원에서 정신차리게 해달라"며 "군민들은 사드배치 철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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