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진석 "국방부가 잘못"…군민들 '화' 조금 풀렸다

새누리 지도부 성주서 간담회

26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26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관련 성주 군민과의 간담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6일 성주 군민들은 정말 오래간만에 '말 같은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마치 벽을 보고 말하는 듯했던 국방부 등 중앙정부 관계자들과의 대화와는 완전히 다른 '답변 같은 답변'을 비로소 들었다는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일행이 오전 10시 20분쯤 성주읍 성산포대를 둘러본 직후 오전 11시 무렵이 돼 군청에 도착하자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관계자들은 속사포처럼 정 원내대표에게 질문을 쏟아냈고 정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잘못했다"는 말까지 했다.

이날 이강태 투쟁위 청년분과 단장이 "일본이나 괌은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 행정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다. 성주는 전혀 없었다"고 따지고 들자 정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분명히 잘못한 것이다. 국방부가 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군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보안 문제를 들어 전격적으로 발표한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박수규 투쟁위 홍보분과 위원이 "국방부 항의 방문 때 사드 배치 후보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의 자료를 공개하기로 약속했는데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자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 제가 국방위원회 소속이다. 사드 문제는 제일 큰 쟁점으로 끊임없이 논의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동 투쟁위 대외협력분과 실무위원이 "사드가 정말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있는가. 여당 대표로서 국회 인준을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뭐냐"고 묻자 "사드 배치 목적은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다. 한미동맹군사체계를 더욱 강화해 핵미사일을 방어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는 데 있다. 한미방위조약에 따르면 사드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우리의 재정적인 부담은 없다. 우리는 부지만 제공하면 된다. 재정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국회 인준 사항은 아니다"라고 정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가 밀실행정을 했다"(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는 비판과 관련, "군민들과 실질적인 대화 창구를 반드시 만들어 명확하고 객관성 있게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 군민들이 '성주안전협의체' 구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주시기 바란다. 새누리당도 정부와 군민들이 이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데 맨 앞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수인 기획운영분과 실무위원은 이날 그동안 여러 논란을 빚어온 백승주 국회의원에게 "사드를 구미 금오산에 배치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백 의원은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은 없다. 구미 시민들에게 금오산에 배치해야 한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그동안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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