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이 10년 만에 보수당의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지난 4'13 총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4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을)이 당권에 도전한다.
TK는 지난 2006년 7월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이후 10년 동안 보수당 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신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현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TK인데다 TK의 선거인단 규모가 적지 않고 투표 참여율도 높은 점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홍문종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출마할 경우 당 대표 후보만 8명이 되는데다 친박과 비박계 후보 모두 압도하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주 의원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TK 표심을 얼마나 잡느냐가 '10년 만의 당권 획득'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약 34만 명으로 추산되는 새누리당 선거인단 가운데 TK 선거인단의 규모가 7만 명에 육박한다"며 "그동안 보여 온 TK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 참여율과 응집력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면 '일'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출마해 2위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의 전당대회 당시 대구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39.4%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었다. 주 의원 역시 TK 선거인단의 호응을 얻을 경우 판세를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의원은 TK 선거인단이 타지의 친박계 후보보다 그동안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단지 '친박계' 후보라는 이유로 밀어주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한 마음은 '이심전심'일 것이라고 믿고 대통령과 그 측근을 지지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경험이 어디 한두 번이었느냐"며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사드 배치 등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어 친박계 간판만 가지고는 TK에서 표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9월 열리는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원내대표를 지내지 않은 대표가 탄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0년 동안 치러진 여섯 차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보들은 모두 원내대표직을 지냈다. 하지만 25일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이정현 의원 등 7명의 당권주자 가운데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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