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25일(현지시간) 개막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우먼 파워'를 과시하는 무대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진보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대표적 여성 정치인들이 전당대회 첫날부터 찬조연사로 출격함으로써 미 주요 정당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 선출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미셸 여사와 워런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당의 단합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해 우레 같은 환호와 함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미셸 여사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진정한 자질을 갖춘 유일한 사람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면서 "8년 전 (내 남편 버락 오바마에게) 경선에서 졌을 때 그녀는 화내지도 않았고 환멸을 느끼지도 않았다. 가방을 싸 집에 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뒤이어 등장한 워런 의원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우리의 선택은 힐러리 클린턴이다. 나는 힐러리 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오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클린턴이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30분에 걸친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15차례 언급했다.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을 전폭 지지할 것을 당부하는 대목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전당대회장 안팎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폭로 사건'의 후폭풍이 한바탕 몰아쳤다.
36℃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400여 명의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모여 집회를 한 뒤 웰스파고 센터까지 6㎞를 행진하며 거친 시위를 벌였다.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 "우리는 샌더스를 원한다" 등의 피켓이 등장했다. 열성 지지자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비난 구호인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를 외치기도 했다.
전당대회장 주변을 둘러친 2m 높이의 철제펜스로 가로막혀 진입할 수 없자, 이들은 펜스를 흔들며 '샌더스'를 연호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펜스를 넘으려 하는 등 시위는 갈수록 거칠어졌고 결국 5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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