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향만 슬쩍 살펴보고 서울행…"성난 성주에 불 지르나"

국방부 차관 내려와 선전공세, 이주영 의원 성산포대만 방문

지난 13일 중앙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를 확정해 놓고도 아직까지 군민들과 제대로 된 대화조차 안 하고 있다.

정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주민들과 대화는 하지 않은 채 '밤의 들고양이'처럼 성주에 내려와 동향 파악을 하고 서울로 가버려 성난 군민들의 민심에 불을 지르는 중이다. 더욱이 정부와 국방부는 기자들을 모아 '성산포대를 가보자'는 등의 진정성 없는 선전 공세만 펼치고 있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이달 22일 성주에 내려와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지역 보훈단체들을 만나기로 했지만, 전화통보만 하고 다음 날 떠나버렸다. 결국 황 차관은 성주에 왔다는 생색만 내고 여론몰이만 한 채 서울로 가 군민들에게 상처만 남겼다.

삶의 터전과 생존권을 걸고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성주 군민들의 민심을 외면하기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24일 투쟁위를 방문하기로 약속해 놓고, 성주군청에는 발조차 디디지 않고 성산포대만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

게다가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유해성이 없다"고 발언해 군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백승주(구미갑'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의원이 지난 23일 성주에 들어와 투쟁위 한 간부를 만나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백 의원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과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전혀 유해성이 없다는 주장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투쟁위 관계자는 "백 의원에게 사드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구미에 유치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막말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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