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성주 유림들이 27일 도포를 입고 국회를 찾았다. 김항곤 성주군수와 성주 유림 대표들은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 도포 차림에 갓을 쓴 유림 대표 7명이 국회의장 비서실장실을 찾았다. 김 군수와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승천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과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유림들을 맞이했다. 당초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정 의장 측은 "오후 2시 본회의 사회와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면담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유림들은 행정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배치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상소문을 읽었다. 여상건 성주유림단체 연합회장은 "50년 동안 성산 방공포대로 피해를 입고 있으나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 아무런 반대 없이 지금까지 지내왔다"며 "또다시 사드를 성주지역(성산)에 설치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하는 우리 군민에게 더 이상 깊은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4당은 사드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달라"며 사드 배치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성주 유림들은 이어 오후 3시쯤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유승민 국회의원과 만나 사드 배치 철회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드 배치 철회'가 적힌 어깨띠를 벗지 않아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거부된 대다수 유림들이 국회 본관 정문 로비에 대기하다 본회의장을 나온 유 의원을 만난 것.
유림들은 유 의원을 향해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의원 아니냐. 정부와 국방부가 주민 생존권을 무시하고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나서줘야 하지 않느냐"며 "국회가 나서서 문제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여성유도회 한 회원은 유 의원의 손을 잡고 "성주시내 사드 배치로 참외농사 짓는 우리는 다 망하게 됐다. 아이들도 이사를 하면 학교를 옮겨야 한다고 울고 있다. 우리를 살려달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저도 국방부와 청와대에 지속적으로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며 "국방부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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