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치맥축제, 전국구 축제 부상…"치킨 메카, 이열치열 매력적"

왜 더운데 밖에서 치맥을? 와서 보면 알지예!

27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개막한
27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개막한 '2016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치맥축제가 '전국구 축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서울'부산 등을 비롯한 축제 참가업체 수가 늘고, 대형 치맥업체들은 앞다퉈 홍보 부스를 크게 키웠다. 대구치맥축제가 본격적인 치맥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대구시에 따르면 치맥축제 첫날인 27일에는 작년보다 5만여 명이 많은 총 30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치맥축제 전체 참가업체 수는 총 92개(220개 부스)로 작년보다 5곳이 늘었다.

무엇보다 참가업체들의 마케팅전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대구치맥축제 주 후원사인 오비맥주㈜는 축제 주 무대인 두류야구장 한가운데 대형부스와 '카스'(Cass) 캔 모양의 풍선 광고물을 설치했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도 홍보부스를 차리는 등 규모를 크게 키웠다. 올해 처음 허용된 축제장 내 생맥주 판매대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대구치맥축제가 유명하다. 처음에는 '왜 더운데 밖에서 치맥을 먹을까?' 하고 의아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매력적인 행사인 것 같다. 대구가 치킨의 메카라는 점을 실감했다"고 했다. 2년째 축제장을 찾은 오비맥주 김도훈 대표는 "대구치맥축제가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했다.

교촌치킨은 대형 시식 부스를 운영하고 자사의 담김쌈 브랜드인 '엠도씨'(M℃) 홍보에 열을 올렸다. 교촌 관계자는 "60여 명의 직원들이 이번 치맥축제에 투입됐다. 축제 5일간 예상보다 훨씬 많은 5천여 마리가 시식용으로 나갈 것 같다"고 했다. 대형 조리 차량 2대를 행사장에 투입한 엠도씨 경우 첫날 400여 명분의 담김쌈을 무료로 제공했다.

역외 업체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서울의 스몰비어 전문프랜차이즈인 '청담동 말자싸롱'은 올해 처음 대구치맥축제에 참가했다. 치맥축제장 입구 바로 옆에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말자싸롱 김경석 상무는 "500cc 한 잔에 2천원짜리 과일생맥주, 크림생맥주가 개막 첫날에만 4천 잔가량 팔렸다"고 말했다. 이어 "1, 2회 때는 축제 모니터링 정도만 하다가 올해부터 치맥브랜드를 본격 준비하면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축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수제맥주 업체인 '갈매기 브루잉'도 처녀 출전했다. 이 업체는 두류공원 2'28기념탑 주차장에 부스를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았다. 이 업체 이승훈 이사는 "대구치맥축제가 지방 행사에서 전국 행사로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대구치맥축제는 쾌적한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주 행사장인 두류 야구장 가운데 관람객들이 앉아서 치킨과 맥주을 즐길 수 있는 1천 석 규모의 테이블과 좌석을 처음으로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코오롱 야외음악당, 2'28 주차장 등지로 치맥'식음료 부스를 분산시킨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대구치맥축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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