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술은 맥주와 소주다. 하지만 두 종류의 술이 갖는 이미지는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소주 한잔'보다는 '맥주 한잔'의 느낌이 좀 더 밝고 가볍다. 취하기 위해 맥주를 택한다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에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는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맥주 소비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맥주의 일상화다. 낮 시간대에 맥주를 마시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국의 펍(pub'술을 비롯한 여러 음료와 음식도 흔히 파는 대중적인 술집) 문화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카페에서 즐기는 맥주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정은(21'대구 수성구 범어동) 씨는 이따금 친구들과 수성못 산책을 나설 때마다 캔맥주 1개씩을 챙긴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나누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 위해서다. 맥주 종류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바뀐다. 대학생 유한성(23'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커피 한잔이 아니라 맥주 한잔으로 시작할 때가 많다. 때로는 병맥주를 사들고 가까운 공원으로 향하기도 한다. 유 씨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나 맥주전문점의 맥주 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며 "커피전문점에는 없는 다트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맥주전문점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독주를 피하면서 다양한 술을 가볍게 즐기려는 사회 분위기는 맥주와 관련한 신조어만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치맥'은 물론 분식, 책과 함께 하는 '분맥' '북맥'이란 말도 등장했다. 또 일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생맥주를 팔기 시작하면서 '햄맥'이란 말도 조만간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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