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대구경북에서 열사병 등으로 3명이 숨져 온열 질환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 전망과 함께 당분간 기온이 35℃를 넘는 날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온열 질환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노약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산업 현장 근로자, 농촌 지역 취약 계층에서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철저한 사회안전망 점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의 온열 질환자는 모두 602명이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온열 질환 발생 건수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지역 온열 질환자는 대구 13명, 경북 37명 등 50명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것은 올 들어 발생한 온열 질환 사망자 6명 중 3명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점이다. 고온다습한 지형적 특성을 감안해도 사망자의 절반이 지역에서 나온 것은 걱정되는 대목이다.
온열 질환은 열사병과 일사병, 열실신 등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응급 질환이다. 통계에서 보듯 산업 현장(180명)이나 논밭(112명) 등 주로 야외(505명)에서 발생했다. 이달 9일 밭에서 일하던 의성군의 80대 노인이 더위에 쓰러져 목숨을 잃은 것도 생활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지만 발생 장소가 집인 경우도 35명에 달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쪽방 등 열악한 주거 환경이라면 사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지난 26일 대구에서 처음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매일 밤잠을 설치는 시민이 많다. 경산과 칠곡, 구미, 포항 등도 열대야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 수면 부족 등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야외 활동을 하거나 고온의 환경에 계속 노출될 경우 자칫 변을 당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농촌 지역의 고령자는 대낮 시간의 논밭일을 가급적 피하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산업 현장 근로자도 적절한 휴식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급격한 기상 변동에 따른 인명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별적인 주의도 필요하지만 예방 대책 수립과 모니터링, 대주민 홍보 등 사회안전망의 적극적인 가동이 매우 중요하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각 지자체는 취약 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안전 대책을 보다 세심히 챙기고 더 이상의 폭염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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