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또다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대구·경북 대부분 지방에서 밤사이 찜통더위를 보였다.
31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포항지역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27.1도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이후 아침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7일 연속 이어졌다.
선선하다는 울릉지역도 25.4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닷새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대구는 24.4도를 기록, 열대야에서는 벗어났지만 밤사이 후끈한 열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이 밖에 경주(24.9도), 영천(24.8도), 영덕(24.6도), 상주(24.6도), 안동(24.1도) 등도 열대야에 준하는 기온 분포를 보여 주민들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현재 포항·영덕·의성·성주 등 경북 14개 시·군과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안동·영주·상주 등 7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중이다.
밤사이 수은주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민들은 밤바람을 쐬기 위해 여기저기로 서성였고 소나기가 내린 일부 지역에서는 심야영화관 등으로 몰리기도 했다.
특히 '국제불빛축제'가 열리고 있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는 밤 사이 수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 메인 행사가 열린 30일 밤에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대만팀이 참가해 1시간 동안 10만여 발의 불꽃을 발사하는 대장관이 연출되자 피서객들은 지축을 울리는 폭음 소리에 한때나마 무더위를 잊고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
대구에서는 30일 오후 늦게부터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자 심야 영화관과 대형마트 등에 인파가 몰렸다.
대구 동성로 한 극장을 찾은 김영희(40·여)씨는 "기온이 올라간 데다 소나기까지 내리니 무더위가 더 견디기 힘들어 남편과 영화를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또 본격 피서철을 맞아 영덕과 울진, 경주 등 경북도내 주요 관광지마다 피서객들이 몰려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느라 숙소마다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대구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4도, 경북은 25∼32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서만수 예보관은 "대구·경북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고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오후부터 저녁 사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내리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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