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가 복귀 후 人事' 朴의 법칙 올해도?

朴 대통령 업무 공식 재개…우병우 해법·개각 관심사로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방문, 대나무숲을 걷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방문, 대나무숲을 걷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1일 업무에 공식 복귀함에 따라 조만간 청와대 참모와 내각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휴가를 마친 박 대통령이 올해도 '휴가 복귀 후 인사'의 법칙에 따를지 주목된다. 집권 첫해인 2013년부터 매년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청와대 비서진 또는 정부 부처 장관을 일부 교체해온 관례가 4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어서다. 이번에는 휴가 전부터 박 대통령이 1년 반가량 남은 임기 말 국정 동력 확보 차원에서 7월 말 또는 8월 초 사이에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일찌감치 정'관가에 퍼진 바 있다.

특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 진경준 검사장을 둘러싼 법조비리 파동, 친박계 공천 개입 녹취 파문, 사드 배치 갈등 등 집권 후반기 레임덕 가속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참모진과 내각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박 대통령은 우선 각종 의혹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퇴진론이 불거지고 있는 우 수석에 대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내각 개편과 관련해 고위직 인사 검증 책임자가 바로 민정수석이란 점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일단, 검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우 수석에 대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감찰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점에서 한 달 기한인 특별감찰 결과를 보고받은 뒤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우 수석이 인사 검증 책임자인데다 오히려 현직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특별감찰이 용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우 수석에 대한 전격 퇴진을 결정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개각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구상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름휴가 직후 청와대 참모진이나 내각 개편을 단행한 전례에 비춰 개각 시점이 8월 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또 9월 정기국회를 염두에 두고 장관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거쳐 정식 임명까지 한 달가량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8월 초 개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특별감찰을 받고 있는 우 수석이 개각을 위한 인사 검증을 끌고 간다면 정치적인 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우 수석의 거취와 맞물려 개각이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진 검사장 구속을 계기로 청와대의 인사 검증 부실책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박 대통령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을 감안해 여당 신임 지도부와 내각 개편 문제를 어느 정도 상의한 뒤 광복절 전후를 통해 개각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각 대상으로는 박 대통령의 주요 국정 방향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정권 초부터 박근혜정부와 함께 해온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외교부장관 등 5, 6개 부처가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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