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이슬람과 폭력, 동일시하면 안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서방사회와 기독교에 대한 테러를 계속하며 종교 대립을 부추기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과 폭력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테러 뒤에는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이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닷새에 걸친 폴란드 방문을 마무리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슬람을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옳지도 않고 사실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모든 종교에는 항상 소수의 근본주의자 집단이 존재한다. 우리(가톨릭교)도 그렇다"며 IS의 폭력이 종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교황은 "매일같이 신문에서 여기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폭력을 본다. 누군가는 여자친구를, 누군가는 계모를 살해하며 이들은 세례를 받는 가톨릭교도들"이라며 "그래서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말하려면 가톨릭의 폭력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며 "모든 무슬림이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당 테러 직후 세계는 종교가 아닌 돈과 자원을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던 교황은 이날도 테러가 벌어지는 원인에는 금전을 우상화하는 세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말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테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돈이 신처럼 숭배될 때, 사람이 아닌 돈이 세계경제의 중심에 있을 때 자라난다"며 "이것이 첫 번째 형태의 테러이며 모든 인간성에 반(反)하는 근본적인 테러"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유럽 등지에서 젊은이들이 경제적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테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잇단 테러나 공격 중에서는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외톨이들이 극단적 공격에 나선 사례가 많았다.

교황은 "우리 유럽인들이 이상을 품지 못하도록 버려둔,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스스로 묻는다"며 "그들이 마약과 알코올로 눈을 돌리고 IS에 가입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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