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백'에 편안히 누워∼ 빔프로젝터 영화 한 편

피서철 '홈캉스'족 인기 상품

보니타
보니타 '빈백'
LG전자
LG전자 '미니빔TV'
비비안
비비안 '아이스 쿨 팬츠'

본격적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편안하게 집에서 쉬기를 선호하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족, '홈캉스'(Home+Vacance)족이 늘고 있다. 밖에서 인파와 비싼 물가로 고생하느니 집에서 실속 있게 피서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집에서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들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거실극장 만들어 주는 1인용 소파, 소형 가전제품 판매량 증가

푹 자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깨어 있을 때 편히 쉬는 일이다. 스테이케이션의 장점은 활동량을 줄이고 평소의 생활에서 누적됐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편하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용품이 인기를 끈다.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1~20일 1인용 소파와 '빈백'(Bean bag), 도넛 방석 등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자루 속에 콩처럼 작은 알갱이 충전재가 잔뜩 들어 있어 몸을 편하게 누일 수 있는 일종의 간이 소파 빈백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한샘(대표이사 최양하)은 2일 신제품 리클라이너소파 '아우토(Auto)-S'를 출시한다. 원터치 전자동 방식이 특징인 제품으로, 한 번의 작동으로 133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측면에 USB 충전 포트가 마련돼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천연 소가죽 면피 소재와 마이크로화이버 내장재 등을 사용해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 역시 높다.

소파와 빈백보다 부피가 작으면서도 몸을 편안하게 해 주는 '도넛 방석'의 판매량 역시 386%나 늘었다. 도넛 모양의 방석을 깔고 앉으면 몸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엉덩이를 편안히 감싸주는데, 한 번 앉아 보면 헤어날 수 없다는 뜻에서 '마약 방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에 쫓겨 놓쳤던 영화'드라마를 몰아서 즐기거나, 최신 인기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빔프로젝터 등도 크게 인기다.

LG전자는 소형 빔프로젝터 '미니빔TV'를 출시했다. 미니빔TV는 기존 빔프로젝터와 달리 가까운 거리에서도 화면을 크게 보여주고 초점을 선명하게 맞춰 보여주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좁은 공간에서도 40~80인치(101.6~203.2㎝)의 대화면을 구현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연결해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피커와 무선으로 연결하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키덜트' 문화가 성장하면서 게임기나 완구 상품들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휴가철을 앞둔 지난달 1~19일 PC게임, 키덜트 완구 등 집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상품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승률을 보면 비디오 게임 전용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전용 게임 롬이 255%, PC게임이 403%, 키덜트 완구는 437% 각각 높아졌다.

◆'속옷'잠옷'? No! 집 밖에서도 간편히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 인기

집에서 휴가를 보내더라도 24시간 내내 집에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잠시 산책 또는 장을 보러 나가거나 한밤중 집 앞 편의점이나 슈퍼에 나가는 등 외출할 일이 빈번히 생긴다. 그러나 여름철 실내복과 외출복을 구분해 수시로 갈아입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게 바로 이지웨어다. 편하고 간단하게 집 안과 집 밖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의 수요가 휴가철을 맞아 함께 늘고 있다.

여성복을 예로 들면, 어깨선이 느슨하게 떨어지는 7부 소매의 튜닉(허리 밑까지 오는 낙낙한 옷) 스타일 티셔츠는 통풍이 잘 돼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테일한 배색이 적용된 티셔츠 경우 너무 캐주얼해 보이지 않게끔 도시적이며 세련된 인상을 부각해 '집에만 있던 사람'이라는 인상을 덜어 준다. 이지웨어의 일종인 일명 '냉장고 바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냉장고 바지란 쿨링 원단을 이용해 다리와 엉덩이에 잘 달라붙지 않으며 냉감을 제공하는 바지를 이른다.

비대칭 실루엣, 독특한 절개 라인이 돋보이는 티셔츠는 레더 스트랩 팔찌, 손목시계, 클러치 백 등의 액세서리와 함께 매치할 경우 집 근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에도 멋스럽게 입고 나갈 수 있다.

비비안에 따르면, 올해 6, 7월 이지웨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또 비비안의 냉장고 바지 '아이스 쿨 팬츠'는 첫 생산 물량 3만6천 장이 완판돼 두 배에 달하는 7만 장을 추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냉장고 바지는 원단이 얇아 속옷이 비칠 염려가 있었지만, 이 제품은 엉덩이 부분에 시원한 촉감을 주는 안감이 있어서 비침 걱정이 없고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비비안 레그웨어를 담당하는 서동진 대리는 "집 안팎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의 인기가 높다. 특히 아이스 쿨 팬츠는 예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달부터는 7부 길이의 제품도 구성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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