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가 친환경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염색산단은 지금껏 대구 섬유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었음에도 지금껏 지역의 대기'수질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오명을 깨끗이 벗어던지겠다는 의지다.
◆대대적 악취물질 줄이기 나서는 염색산단 입주기업들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산단에 위치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신현우, 이하 관리공단)은 지난 7월 산단 내 입주기업과 대구시, 서구청, 대구지방환경청,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등 20여 곳과 손잡고 '염색산단 악취자율저감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지난해(2015년) 악취배출량의 40%를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 기간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이후 저감 목표를 재설정한다는 내용이다.
저감 대상 물질은 메틸에틸케톤, 에틸아세테이트, 클로로포름, 톨루엔, 포름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아세톤, 아크로레인, 암모니아 등 염색 공정에서 사용하는 약품 성분이다.
참가 단체들은 매년 악취 저감 실적을 평가하기로 하고 기업'지방자치단체'기관별 이행 목표를 세웠다.
협약에 참가한 입주 기업들은 해마다 악취를 줄이기 위한 이행계획을 세워 제출하고, 악취 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꾸준히 개'보수해야 한다. 동참하는 기업은 추후 모든 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서구청은 악취자율저감목표제도를 시행 및 평가하고 정책자금 지원 방안, 기술 지원 등 관리에 나선다.
대구지방환경청과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는 각각 악취 관련 정책 건의들을 모아 행정지원을 하고, 목표 이행 여부를 평가하며 기술지원에 나선다.
관리공단은 이런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관리하고자 업체별 악취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관리하고 악취 배출 및 방지시설 실태를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으로부터 협약 이행에 대한 문제점이나 건의사항을 모은 뒤 관계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다.
협약에 앞서 관리공단은 지난달 1일 관리공단 신현우 이사장의 선거 당시 공약에 따라 기존의 기업지원팀을 환경'안전 전담의 기업지원본부로 승격하고, 소속 부서원을 5명(팀장 포함)에서 14명(본부장 포함)으로 대폭 늘렸다. 관리공단 내 환경'안전관리 경험이 있는 직원을 이 부서에 총집결시킨 것. 관리공단 기업지원본부는 기업에 대한 악취방지시설 점검'측정과 안전점검, 제도 정착 안내 및 교육 업무를 담당한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일손 부족에 버거워하고 있는 입주 기업들에 힘을 보태고자 부서 승격을 단행했다. 아직까지 악취 분석만 도맡아 하는 기관이 많지 않은 만큼 기업지원본부 차원에서 악취 측정 장비를 확충해 직접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 유사 산단 발전소 중 최저 수준 유해가스 배출
관리공단은 또한 올 연말까지 공단이 운영하는 열병합발전소에도 친환경 설비 설치를 마쳐 대기오염원을 줄이기로 했다.
관리공단은 1987년부터 설치한 열병합발전소 1'2'3호기 보일러에서 연간(평균) 39만t의 석탄을 사용해 대량의 전기와 저압증기를 생산한 뒤 산단 입주 기업들에 보급하고 있다. 이 덕분에 입주 기업들은 전기요금과 염색에 필요한 열 생산 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산단 내 125개 입주 업체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총 6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발전소 대기오염 방지시설 및 주변시설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발전소를 가동하면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분진(석탄 찌꺼기 등)과 같은 오염물질이 나온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발전소 등 고체연료 사용시설은 설치 시기에 따라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분진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정해져 있다.
이곳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평균 190~200ppm, 질소산화물은 평균 200~220ppm으로 법정 기준치 250ppm보다 낮다. 그럼에도 관리공단은 1987년 설치한 보일러에 대해 굴뚝에 탈황'탈질 설비를 설치해 2018년까지 각각 황산화물 80'80ppm, 질소산화물 80'70ppm, 분진 40'30ppm으로 배출량을 확 줄일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가 가장 낮은 발전소 가운데 한 곳인 영흥발전소의 2호기 배출농도(황'질소산화물 각각 45ppm, 분진 20ppm)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울러 관리공단은 최근 석탄 저장고를 밀폐형 사일로로 바꾸고, 지하에서 보일러까지 자동으로 석탄을 운반하는 밀폐형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했다. 석탄을 분쇄하는 작업도 저장고에서 미리 거친다. 앞서 창고형 저장고가 있을 때는 석탄이 자연발화하면서 악취가 발생했고, 석탄을 보일러에 옮기는 과정에서 분진도 발생했는데 이런 문제를 해소한 것이다.
관리공단 윤복중 이사는 "염색산단에서는 현재도 열병합발전소는 물론 입주업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지만, 앞으로는 규정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에 맞춰 관리한다는 방침"이라며 "내년부터는 염색산단에서 악취나 미세먼지가 훨씬 덜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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