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성 주위를 돌고 있는 탐사선 주노는 햇볕으로 추진력을 얻은 첫 우주선이다. 2011년 8월 지구를 떠날 때 주노에 실린 것은 핵연료 플루토늄이 아닌 약 1만9천 개의 태양광 패널이었다. 우주에 오른 주노는 태양광 패널로 된 날개를 펼쳤고, 여기서 얻은 에너지로 5년 동안 28억㎞를 달렸다. 햇볕이 우주 개척의 새 지평을 연 것이다.
우주공간이 아니라도 지구에 쏟아져 내리는 햇볕만큼 무한한 에너지원은 없다. 매년 지구가 받아들이는 태양 에너지는 385만 엑사줄(EJ'1EJ은 100경J)에 이른다. 1년간 지구가 얻는 태양 에너지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 가능한 모든 연료를 모조리 태워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두 배나 된다. 지구가 받는 태양광 에너지를 1시간만 모아도 온 인류가 일 년 동안 쓰고 남는다.
20세기가 화석연료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태양광의 시대라 할 만하다. 그만큼 무한한 무공해 청정 에너지원이다. 세계 각국이 태양광 에너지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이 2030년이면 최소 1천75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율도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이 앞서 있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1위국인 중국이 태양광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중국이 지난해까지 세운 태양광 설비 용량은 43.5GW로 세계 1위다. 중국은 2020년까지 이를 150GW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역시 지난해까지 34.4GW의 태양광 발전용량을 갖췄다. 우리나라는 3.4GW로 일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원전이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더 열을 올린다. 그것도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면서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옮겨가는데 우리 정부의 인식은 더디기 한이 없다. 장래 에너지원의 효율성보다는 당장의 채산성을 더 생각해서다. 청정에너지원의 발굴을 요구하는 국민보다 인식이 한참이나 뒤처져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가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갈수록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은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나오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오늘도 대구는 35℃를 넘는 불볕더위가 지속될 것이다. 뜨거운 햇볕을 욕할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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