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국지성 폭우로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때아닌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불볕더위와 함께 찾아온 국지성 호우는 대구에서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1시간가량 쏟아진 것을 비롯해 25일과 30, 31일에도 연이어 국지성 호우가 이어졌다. 특히 휴일인 지난달 31일에는 시간당 60㎜에 이르는 폭우로 인해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날 강수량도 동네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대구 전체 평균 강수량은 49.5㎜였지만, 수성구는 24.9㎜나 많은 74.4㎜가 내렸고, 남구 67.5㎜, 동구 64㎜ 등의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신천동로와 만촌가도교의 통행이 제한됐고, 차량 6대가 침수됐다. 차량 1대가 가로수에 깔려 부서지고 맨홀 뚜껑에 행인 2명이 다치는 등 대구 전역에 2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낮 시간에는 폭염 대비 비상근무를 하고, 오후 늦게는 갑자기 내린 폭우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동구와 북구, 수성구는 일요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8시부터 비상 1단계 상황에 돌입하고, 동구 방촌'율하배수펌프장을 가동했다. 재해 취약시설과 배수 불량지역 순찰이 강화됐고, 대구시 재난상황실은 전체 직원 74명 가운데 40명이 휴일 출근을 했다. 도로과와 물관리과 등 관련 부서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비상근무를 서고 저녁에 퇴근하다가 폭우를 만나 다시 상황실로 돌아왔다"면서 "폭우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 잦다"고 말했다.
경찰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다.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접수된 신호등 고장 신고는 총 109건으로 대부분 폭우로 인해 신호등에 설치된 누전차단기가 작동하면서 발생한 사고다. 관할 경찰서에서 차단기를 올리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각한 고장일 경우 대구경찰청 교통계 담당자나 관리업체 직원들이 출동해야 한다.
한창호 대구경찰청 교통계 경위는 "지방청이 수성구 지산동에 있다 보니 달성군 등에서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많이 힘들다"며 "관리업체들은 비가 오지 않아 퇴근을 했다가도 낙뢰가 치면 바로 다시 출근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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