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테르테 "마약 거래 지방관료 사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엔 지방 관료들의 '마약 정치'를 겨냥했다.

마약 매매를 통해 재산을 불리고 이를 정치 자금으로 사용하며 지역 정가를 휘어잡는 폐단을 손보겠다는 것이다.

2일 필리핀통신(PNA)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의 롤란도 에스피노사 읍장과 그의 아들을 지목, 24시간 안에 자수하지 않으면 사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매매 혐의를 받는 에스피노사 읍장 부자의 자수를 요구했다"며 "이를 거부하고 경찰 체포에 저항하면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고 소식을 들은 에스피노사 읍장은 2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아직 자수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주 에스피노사 읍장의 집 근처에서 그의 경비원과 직원 등 5명을 체포하고 190만페소(4천480만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읍장과 주지사 등 최소 35명의 지방 관료가 마약 매매에 연루돼 있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두테르테 정부는 지방 관료 가운데 처음으로 에스피노사 읍장을 처벌 대상으로 공개한 데 이어 다른 관료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5명이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며 그 명단을 공개했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3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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