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20 열리는 항저우, 전 시민에 집단휴가

오는 9월 4, 5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항저우시가 주민들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주는 것과 함께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항저우시는 G20 정상회의에 대비한 경비 및 보안 강화의 하나로 9월 1∼7일을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집단휴가 기간으로 지정했다고 중국 난팡차이푸(南方財富)망이 2일 보도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이 기간에 항저우에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가 관광을 하라는 의미다.

항저우시는 이와 함께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G20 정상회의 기간 도심으로의 차량 운행도 제한함으로써 항저우를 '공성'(空城'빈 도시)으로 만들기로 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과거 자신이 저장성 서기로 근무했던 항저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G20의 정상들을 맞아 중국의 발전상을 알리며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중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은 G20 정상회의를 향후 국제질서의 방향을 가늠해줄 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G20 회의를 둘러싸고 하나의 불상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항저우시는 이에 따라 주민 휴가, 공장 휴업 외에도 회의장 반경 50㎞ 이내는 핵심구역, 100㎞ 이내는 통제구역, 300㎞ 이내는 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모든 지역에서 화학물, 인화성 물질, 위험물 등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9월 1∼6일 저장성 내에서는 무인기(드론) 등 소형 항공기와 비행체를 날리는 것도 금지된다.

항저우지역 기업들도 소방훈련, 식품 안전검사 등을 실시하며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당국의 보안 조치에 호응하고 있다. 저장성 지역의 모든 호텔은 지난달부터 투숙객들에게 개인별 실명 등록을 받고 있다.

한편 항저우 시민들에게 갑자기 'G20 휴가'가 주어짐에 따라 항저우 여행사들과 주변 관광지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벌이며 들썩거리고 있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명승지인 황산(黃山)시 여유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항저우에서 55개 관광지를 항저우 시민들에게 입장권 없이 무료로 개방하겠다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의 황궈수(黃果樹) 풍경구도 항저우에서 2만 장의 명승지 사진을 뿌리며 이 기간 항저우 시민들에게 무료입장 신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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