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여름이 K2 기지 이전 문제로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무산으로 대구는 큰 성장 동력을 잃을 뻔했으나, K2 기지 이전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일부 대구 시민들이 K2 기지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 또 다른 이들은 통합이전을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공항 이전이 더 지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상북도에서 통합이전의 경우만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점을 따지지 않더라도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군사공항만 받아들일 지역도 없을 것이고, 민간공항이 유지된다면 공항 부지를 개발하여 얻는 이익금을 미리 공군기지 이전 비용에 사용하는 형태의 기부 대 양여 방식의 K2 기지 이전 비용도 마련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K2 이전이 무산되어 동북구 지역을 개발하지 못하고 낙후된 채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민간공항을 존치할 경우 가까운 거리에 공항이 있다는 점과 대구공항을 증축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들 하지만 대구가 관광 중심도시가 아닌 만큼 제주공항 주변만큼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군용기가 이전해 간다고 하여 소음이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민항기의 이착륙이 늘어 소음의 절대량은 더 늘어날 것이고, 군사공항보다 민간공항이 비행기 이착륙 시 안전을 위하여 공항 주변에 건물을 지을 때 높게 짓지 못하도록 하는 고도제한 지역이 더 넓게 설정된다고 하니, 고도제한 지역 역시 더 넓어질 것이다.
현재 고도제한을 받는 지역만 대구 전체 면적의 13%에 달한다. 소음 피해에 노출된 학교만 39개 교나 되고, 소음 피해 인구는 24만 명이라고 한다. 이는 '공항이 가까워야 편해서 좋아요'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지금 현재 주민들의 생존 문제이며 우리 아이들 미래의 문제인 것이다.
얼마 전 동북구 지역에 도시철도 건설계획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북구와 동구 지역을 하나로 하는 동북구 벨트를 구축하여 신산업의 육성과 관광, 컨벤션산업, 유통서비스업 등 젊고 활기찬 신규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신규로 개발될 지역은 동변동 자연녹지 지역과 팔공산, 금호강이 연접하여 산업과 문화가 함께 있는 복합공간이 될 요소가 많다. 이렇게 문화가 있는 산업지역은 젊은 세대를 불러들여 활기차고 발전적인 미래 대구의 중추 산업지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K2'공항 이전에만 7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이전터 개발 비용까지 고려해 본다면 공항만으로 2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의 대구 유입 효과가 발생한다. 소음과 고도제한을 받던 지역이 발전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새 대구로 탈바꿈될 수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공항의 이전 문제는 향후 대구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대한 사업인 것이다.
이렇게 뻔히 보이는 중대한 사안의 결정을 미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 전 영남권 신공항 결정은 중앙정부에서 주도하였기에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기 어려웠다면,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K2 기지 이전은 대구시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여야 하는 만큼 지역민의 뜻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시에서 준비하고 상공계의 뜻이 모이고, 학계와 시민의 뜻이 모인다면 분명 공항 이전과 그에 따른 대구의 발전이라는 과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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