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갯속이다. 당 대표 후보 5인 중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번 선거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와 관련된 청와대 입장 ▷당내에서 부는 혁신 바람 ▷후보의 언행이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변수는 청와대다. 퇴진론이 확산되고 있는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표가 움직일 수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고, 거취 결정을 내리지도 않고 휴가를 떠나자 여론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청와대와 협력을 강조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물론 당권주자 대다수가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할 정도다. 지난 1일 당 대표 경선 TV토론회에서 친박계 이주영 의원을 제외한 후보 4인이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부담을 주면 안 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하한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1일 박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28%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했다. '사드 악재'가 있었던 지난달에도 TK에서 42.5%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이번 달에는 27.7%로 14.8%p(포인트) 주저앉았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경북 성주 사드 배치, 우 수석 사태까지 겹치면서 TK 민심이 무섭게 돌아섰다. 총 선거인단(34만7천506명) 중 대구경북(7만3천257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21%로 TK 표를 등에 업지 않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 정치권 인사는 "우 수석의 거취를 두고 박 대통령이 전대 이후까지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인다면 친박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내다봤다.
당 재건을 원하는 '혁신 바람'도 변수다. 새누리당 안에서 친박'비박을 불문하고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을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출마장을 던진 친박 후보보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정치적 무게감이 더 있지만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친박을 비토하는 당심을 읽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내년 대선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당원들이 잘 알고 있다. 혁신 목소리를 무시하고 친박이 조직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비박이 더 결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후보의 언행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가 맞붙는 총선이 아니라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편끼리 선거'에서는 겸손한 후보에 표가 쏠리는 것이 정설이다. 막판 표심몰이를 위해 상대를 과격하게 비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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