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가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유일의 당 대표 후보인 주호영 의원(4선'대구 수성을)은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2일 기자를 만나 "주위에서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단일화를 했으니 당 운영에 책임이 있는 친박, 혹은 친박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다시 당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비박 후보 간 표가 갈려서는 (당권 잡기가) 어려우니 하나로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러나 저는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당원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 의원이 '강성 비박'으로 비치는 정병국 의원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읽힌다. '무계파' 중립지대에 서 있는 주 의원이 비박계로 발을 딛게 되면 계파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전대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장점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략적 노림수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자신을 비박계로 분류하는 것과 관련해 주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친박이라는 계파밖에 없다. 나머지는 비박이고, 그중엔 친박의 행태를 비판하고 대립하는 비박이 일부 있다. 또 친박도 아니고, 대립하는 비박도 아닌, 저같이 중립지대에 있는 비박도 있다"며 "다만 전대 출마 후 친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강성 비박으로 비치고 있으나 친박-비박 어느 쪽이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지금의 당은 계파 갈등이 심해 어느 쪽이 당 대표를 맡더라도 후유증이 크다"며 "친박이 당내 세력이 좀 있다고 해서 당 대표가 되면 비박들은 냉소적이 되고 협조하지 않는다. 또 친박과 대립하던 비박에서 당 대표가 돼도 엄연히 당내에 실존하는 세력인 친박이 당 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계파갈등이 지난 4'13 총선 참패를 불러왔다고 진단한 주 의원은 이런 당내 역학관계를 고려했을 때 "어느 계파에서도 거부하지 않을 사람이 당을 맡아서 조정, 중재해 가야만 이 당이 화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수록 주호영을 선택하는 분들 역시 많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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