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에 현금 4억달러를 항공편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 상환 명목이지만 이 돈이 지난 1월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들의 몸값이라는 의혹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국 관리와 의회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비밀리에 현금 4억달러(4천458억원)를 이란에 공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월 이란과 상환키로 합의한 17억달러(1조9천억원)의 첫 분납금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후 이란이 양국 외교 관계 단절 전 미군 장비를 사기 위해 지불했던 신탁자금 4억달러와 그에 따른 이자 13억달러를 상환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 돈을 어떤 방식으로 상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현행법하에선 이란과 달러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이번 4억달러는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환전돼 나무 박스 안에 채워져 화물 비행기로 운반됐다. 돈은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중앙은행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 돈이 지난 1월 석방된 미국인 인질들의 몸값이라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지난 1월 양국의 상환 합의 발표와 비슷한 시점에 이란 정부가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워싱턴포스트(WP) 테헤란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 등 미국인 4명을 석방하자 WSJ는 채무 상환이 미국인 석방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석방에 대한 보상금이라는 WSJ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란 언론은 자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금이 이들의 몸값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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