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처음으로 낙하했다. 북한은 3일 오전 7시 50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1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으며 나머지 1발은 북한을 넘어 1천㎞가량 비행해 일본의 EEZ에 떨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전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향후 대응에 대해 "미국, 한국과 연대하면서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계 각료를 소집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국민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나 선박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EEZ에 떨어진 것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은 북한의 미사일이 주로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비친 반면 이번엔 일본 내 EEZ에 낙하함에 따라 일본도 사정권에 들어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최대 사거리가 1천300㎞인 노동미사일로 보임에 따라 주일미군 기지 등도 타격권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북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기로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EEZ에 낙하한 북한 발사 탄도미사일의 파편을 회수해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미사일은 '노동'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낙하 추정 해역에 선박 등을 파견해 파편 회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일본의 EEZ에 낙하하도록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날 발표한 2016년판 방위백서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하고 긴박한 위협"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이 미사일은 일본의 거의 전 지역에 도달하는 노동미사일로 보인다"며 "일본 EEZ 내에 북한 미사일의 탄두 부분이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주일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능력을 과시해 한미와 연대해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1천㎞가량을 날아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쪽 250㎞ 지점의 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사 소속이 전해지자 미국 국무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의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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