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 후보들은 3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8'9 전당대회 제2차 합동연설회에서 계파 책임론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권력을 누렸던 인물들의 2선 퇴진을 요구하며 친박계를 겨냥했고, 친박계에서는 후보 단일화 시도를 계파 패권주의로 규정하고 이를 배격해야 한다고 맞섰다.
비박계 주호영 의원은 "누가 친박이 미는 후보고, 누가 비박이 미는 후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뽑혀봐야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면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제가 당 대표가 돼야만 이 지긋지긋한 싸움이 끝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자칫하면 내년에 집권 여당마저도 놓쳐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싸우면 안 된다"면서 "능력을 갖추고 좋은 정책과 진정성을 갖고 다가갈 후보가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
비박계 정병국 후보도 "대통령의 눈을 흐리고, 정권 재창출을 더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 계파 패권에 기댄 몇몇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지고 전면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계파 해체는 정권 재창출의 전제 조건이고,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낡은 87년 체제인 현행 헌법의 개정을 통해서 권력을 분산하고 지방분권화를 이뤄 협치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석패율제를 만들어 지긋지긋한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는 "우리 당에 진짜 중요한 것은 혁신과 박근혜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지금 계파 패권주의에 기대어 후보 단일화를 하고, '친박이냐 비박이냐' 하면서 집안싸움할 때이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의 불치병인 계파 패권주의를 누가 몽둥이로 내리치겠느냐"면서 "분열과 배제의 정치를 끝장내고, 특정 계파의 대표가 아닌 하나 된 새누리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친박계 이정현 후보는 "탯줄을 어디에 묻었느냐가 인사의 기준이 된다면 그게 정상적인 나라겠느냐"면서 "이는 엄연한 인권유린이고,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서 이제는 호남을 포함한 대한민국은 국토 전체를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남 출신으로 '홈그라운드'에 선 이 후보는 계파 갈등보다는 탕평인사에 초점을 맞추고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호남 출신이 보수정당 대표가 된다면 이 자체가 사건이고, 역사이고, 대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선교 후보는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절망과도 같은 벌을 받았지만 그 이후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국민에게 지탄받고 야단맞아도 변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확 뒤집어 보자"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아무리 좋은 대선후보가 있어도 '박근혜 참 고생했다', '그만하면 참 잘했다' 이런 소리가 없다면 정권 재창출은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서, 자유대한민국을 위해서 온몸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