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 타는 성주군에 기름 부은 박명재

"도둑 드는데 담 못 쌓게하냐" 주장…주민들 "의원들 발언 막말 수준" 비난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성주 군민들에 대한 응원은 못해줄망정 오히려 딴죽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포항남'울릉)은 3일 일부 야당을 중심으로 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반대에 대해 "도둑이 들려고 해서 담을 쌓는데 이를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사드는 방어용 무기로서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는 등 위협이 되기 때문에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야당이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에 가서 계속 반대하는 것은 위협에 빠진 안보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정략적 목적에 따라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북한을 향해 핵을 포기하라는 촉구를 먼저 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구미갑'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통령의 선영과 일가친척들이 있는 지역에 사드 배치를 결심한 것은 현 정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성주 사드 배치를 결정한 대통령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국국방연구원에서 23년간 근무를 한 군사 전문가인 백 의원은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성주 군민들 간의 의견 청취 자리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영향이 없다. 금오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언해 군민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사드 배치 찬성 발언이 잇따르자 군민들은 지역 민심을 외면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군민 A(55'성주읍) 씨는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제발 단 한 번이라도 최악의 조건을 갖춘 성주 성산포대에 올라가 보고 사드 배치에 대해 말하라"며 "국회의원들이 날씨가 더우니까 정신까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려는 충심은 이해하지만,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둔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이런 발언은 막말 수준"이라며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돌아오는 것은 사드뿐이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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