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자동차 판매사원)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본사를 믿고 손님들에게 차를 판매한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비난이 쏟아지고 월급도 대폭 깎이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딜러 몫입니다."
최근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이 대거 판매중지 처분을 받자 이를 판매하는 국내 딜러들이 한숨짓고 있다. 수입이 줄어든데다 딜러의 생명이나 마찬가지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대구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차들이 모두 사라진 채 흰색 투아렉 한 대만 남아 있었다. 전날 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위조서류 불법인증 차량 32개 차종에 대해 인증취소'판매중지 처분을 내린데다, 대부분 차종이 정부의 재인증을 받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본사가 지난달 25일 이후 전시 차량을 모두 회수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할 수 있는 차종은 CC TSI(가솔린) 1종과 투아렉(디젤) 3종 등 4종류뿐이다. 이마저도 주력 모델이 아니어서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내방객이 거의 없다 보니 직원들은 멍하니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한 딜러는 "중고차 값이 떨어졌으니 책임져라, 재인증이나 리콜은 대체 언제 하느냐는 등의 항의 전화에 대응하기 바쁘다"고 하소연했고, 다른 딜러는 "주변 사람에게 당신을 소개했다가 나만 나쁜 사람이 됐다. 도대체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비난을 들었다"고 허탈해했다.
임금도 대폭 줄었다. 최소한 3개월간 차량 판매나 리스'할부 등의 금융상품 판매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만큼 월 100만원 정도의 기본급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상황이 악화되자 최근 대구의 폭스바겐 매장 2곳(수성구'달서구)에서는 딜러가 서너 명씩 잇따라 퇴사했다.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전국 딜러들에게 최소한의 리스 비용만 받고 자사 고급 차량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18개월 후 인수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딜러들은 '수익을 내기 위한 본사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한 딜러는 "인수 여부는 딜러의 선택에 달렸지만 차를 빌리는 건 강제 사항이나 다름없다"며 "딜러 이탈을 막기에 앞서 향후 대응 계획과 고객들의 마음을 돌릴 방안을 먼저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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