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텃밭'의 민심 이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과 사드 배치 문제로 대구경북의 여론이 흉흉한 가운데 야권이 이 같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의 성인 1천224명(휴대전화 가입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전달(42.5%)보다 14.8%포인트(p) 추락한 27.7%를 기록했다. 경기'인천(34.3%), 충청(36.1%), 부산'울산'경남(28.7%)보다 낮은 수준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이은 사드 성주 배치에 대구경북이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가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80% 투표율과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대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상황으로 더 이상 '텃밭'이라는 표현을 쓰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야권이 새누리당의 궁색한 처지를 이용해 이탈한 민심을 파고들고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국회의원들은 잇따라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천명하며 지역 여론 껴안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당론으로 사드 배치 반대 방침을 정해 지난 1일 성주를 방문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이견으로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하고 있지만 당권 도전에 나선 4명의 주자들이 모두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내달 27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더불어민주당과 지역민이 뜻을 같이하게 된다. 정의당도 1일 성주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힘을 실었다. 정의당은 사드 이슈를 계기로 진보정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선입견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차기 대선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구경북에서 '80% 투표율, 80%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야당 후보에게 가까스로(득표율 3.6%p 차이) 이겼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의 깔끔하지 못한 일 처리로 당이 차기 대선에서 치명적인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대통령의 소신과 당의 미래가 함께 고려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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