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잇단 헛발질…클린턴 10%P 앞섰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보다 10%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클린턴이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미군 전사자 부모를 상대로 한 '무슬림 비하' 발언 논란 등 잇따른 헛발질에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상승곡선을 그렸던 지지율이 크게 꺾인 모양새다.

미 폭스뉴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여론 조사기관 앤더슨 로빈스 리서치, 쇼 앤드 컴퍼니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등록 유권자 1천2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39%)보다 10%포인트 우세했다.

이는 양당 전당대회 이전인 6월 26∼28일 실시된 폭스뉴스의 직전 조사에서 클린턴이 44%로, 트럼프(38%)를 6%포인트 앞선 데서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자유당 게리 존슨 대선후보를 포함한 3자 구도 조사에서는 클린턴 44%, 트럼프 35%로 4∼5%씩 지지율이 떨어졌고, 존슨은 12%를 가져갔다.

또 11월 대선에서 지지후보 결정은 특정 후보를 반대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0%로, 특정 후보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44%)보다 많았다.

트럼프가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부모와 벌인 논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77%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9%는 이 전사자 가족에게 한 비판은 "한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표현했다. 공화당원 가운데서도 트럼프의 대응이 "한도를 넘어섰다"고 한 사람이 41%로, "한도 내에 있다"고 한 응답자(40%)보다 많았다.

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NBC뉴스는 3일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와 반(反)이민정책으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등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의 백인 노동자층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며 과거 민주당 텃밭이었던 이곳을 격전지로 만든 데 이어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는 클린턴에게 기회를 주며 새로운 경합주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지역별 여론조사를 보면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조지아에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동률을 기록했고,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가 이들 지역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각각 8%포인트, 9%포인트, 16%포인트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NBC는 이 같은 현상을 트럼프에게서 돌아선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찾았다.

과거 이들 지역에서는 전체 백인 인구 대비 백인 등록 유권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고, 백인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트럼프가 학사학위 이상 학력을 가진 백인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와 같은 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CNN/ORC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대학 졸업 이상의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10%포인트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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