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에 '시(詩) 열풍'이 불고 있다. 일간 신문들이 '시와 함께'라는 코너를 만들어 시 작품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는가 하면 시 낭송, 시 쓰기, 시 비평 등 시민들의 시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표출되고 있다. 또 젊은 층에서 SNS로 시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시집 판매량이 증가하고 시집 전문서점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문학계에서도 이른바 '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낭독·토크 콘서트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시인(詩人)들'은 최근 문학 행사로는 보기 드물게 거의 매회 준비된 객석(선착순 30인)을 상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다른 낭독 콘서트와는 달리, 저녁 시간의 분위기를 활용해 오로지 시인의 육성으로만 진행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20, 30대 젊은 세대부터 70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메우고 있다. 세대를 넘어 시를 통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달부터는 섬세한 시각의 시 세계로 사랑받고 있는 엄원태(8일)를 시작으로, 시조시인 박기섭(9월 5일), 농민운동과 시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농민시인 이중기(10월 3일), 여성시인으로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규리(11월 7일), 최근 첫 시집을 발간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는 류경무'정훈교(12월 5일)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시인들이 차례로 초청해 낭독·토크 콘서트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을 이어간다. 시인의 낭독과 문학 이야기에 사회자인 이하석 시인과 전문 해설자가 패널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행사의 사회자이자 예술감독인 이하석 시인은 "최근 국내 전반에서 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지역 문학은 아직까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고, 또 얼마나 가치 있는 문학이 존재하는지 시민들뿐만 아니라 문학인들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을 뿐이다. '저녁의 詩人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 지역의 다양한 시인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고 지역 문학이 지닌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저녁의 詩人들'은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제2예련관 예술아카데미 강의실(선착순 30명)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3천원이다. 053)606-6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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