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지개벽' 김천을 확 바꾼 10년]<끝>⑤가족과 함께하는 체류형관광스포츠도시

8연간 국내외 276개 대회…174만명 다녀갔다

지난해 5월, 김천시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지난해 5월, 김천시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경북 김천 하이패스 배구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이패스 배구단의 김천 이전은 스포츠 중심도시로서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됐다. 하이패스 배구단 경기 모습. 김천시 제공

인구 14만 명에 불과한 중소도시 김천. 그러나 지난해 인구보다 많은 22만8천 명이 김천을 찾았다.

국제'전국 규모의 대회가 잇따라 개최됐고,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각종 종목별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숙박업소와 식당 등 관련 업소는 선수와 임원 손님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대규모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팀이 매년 늘어나고 경제 파급효과도 커지면서 김천은 '스포츠 중심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김천종합스포츠타운과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운동선수들로 북적이는 스포츠타운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변과 시내의 모텔'식당 등에서는 운동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다니는 풍경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을 온 선수와 임원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시의 스포츠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손님이 30% 이상 늘었다"고 숙박업소와 식당 상인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은 수영, 다이빙, 육상, 배드민턴, 테니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 각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단을 비롯해 실업팀과 각급 학교 선수단의 전지훈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지훈련 오는 팀은 한 차례 1주일에서 한 달 이상 훈련을 하는가 하면, 연중 2, 3차례 이상씩 오는 팀도 많아 지난해 종합스포츠타운은 연중 233일 동안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됐다.

더불어 각종 대회 개최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는 국제테니스연맹(ITF)대회, 세계군인체육대회(수영, 배구, 축구) 등 국제대회만 8개, MBC배 전국수영대회,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프로배구대회(도로공사 하이패스 홈경기 8개), 김천 전국수영대회 등 전국 규모 대회 40개로 모두 48개의 대규모 대회가 개최됐다. 이처럼 각종 체육대회와 전지훈련으로 김천을 다녀간 선수'임원, 관람객이 22만8천여 명을 넘었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233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천을 찾는 체육인과 경제 활성화 효과는 계속 증가 추세이며, 이런 성과는 스포츠 인프라를 잘 갖추고,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쳤기에 가능했다.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신화

스포츠 마케팅이 가능했던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제38회 경상북도 도민체전 개최를 계기로 2000년에 종합운동장을 건립하고 꾸준히 경기장 시설을 늘려 왔다. 특히 2006년 제87회 전국체전을 유치하면서 삼락동 일대에 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 테니스장, 인라인 롤러경기장 등을 연이어 건립해 전국 최고 수준의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수영(다이빙) 지상 훈련장과 김천 국제실내테니스장을 건립했고, 2013년에는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해 39만7천㎡(12만 평) 규모의 완벽한 경기장 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김천시는 2006년 전국체전 등 3대 체전을 성공 개최하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전국체전, 2007년 전국소년체전'전국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종합스포츠타운 경기장 시설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2008년에 전담부서인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대한체육회는 물론 종목별 협회, 경기연맹을 찾아다녔고 한국관광공사 등을 방문해 외국팀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다이빙 국가대표팀과 캐나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팀이 전지훈련을 다녀갔고, 지난해에는 일본 오사카 주니어 테니스팀과 효고현 가고가와시 테니스팀이 김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스포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스포츠마케팅을 본격화한 2008년부터 지난 8년간, 276개의 국제 및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했고 연인원 174만 명이 김천을 다녀갔다. 1천24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을 찾는 체육인과 경제 활성화 효과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로 창단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여자프로배구단이 지난해 5월, 김천시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경북 김천 하이패스 배구단'으로 이름을 바꾸어 스포츠 중심도시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김천시는 대규모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팀 유치로 공공 스포츠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시켜 나가고 있다. 단순히 스포츠 대회만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농특산물 판매 및 홍보를 병행, 지역 활성화 정책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KTX 김천(구미)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더 좋아진 점도 스포츠 마케팅에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7월부터 KTX가 인천공항까지 바로 연결됨으로써 국제대회 유치도 한층 더 유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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