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나서는 대구경북 유일의 당 대표 후보인 주호영 의원(4선'대구 수성을)이 비박계 단일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는 이르면 5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주 의원은 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박계 단일화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그동안 "단일화는 고려치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데다, 단일화 실패로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지게 될 책임 문제 등을 고려해 단일화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대로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1등은 어렵다고 판단, 정 의원과 단일화에 승부수를 띄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게 되면 정 의원을 뒤에서 지원사격, 당 운영 등과 관련 일정 역할을 할 수 있고 이겼을 때에는 비박계 지원을 받아 당권 장악의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노림수다.
주 의원은 "정 의원과 직접적으로 단일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원 분포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 등 단일화를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4일 오후부터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 5일 오후쯤에는 결과에 따른 단일화가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과 정 의원 간 비박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코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는 파고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의 단일화에 친박계 역시 당권 장악을 위한 대표주자 선발이 이뤄질 가능성마저 있어 8'9 전당대회는 친박과 비박계 간 격렬한 세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그동안 비박계 2차 단일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29일 후보 등록 마감일에 여론조사를 거쳐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의 단일화를 이끈 비박계는 정 의원과 주 의원 간 단일화를 종용해왔다. 김 전 대표는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비주류 후보를 밀겠다고 공언했고, 비박계는 주 의원에게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전대 완주의사를 밝히며 단일화에 선을 그어왔지만 한편으론 고민을 해왔다.
4일 오전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 의원이 주관해 단일화를 요구하는 비박계 의원들과 주 의원 간 회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단일화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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